에피소드 9

진짜. 출근하기 싫은 날 출근하는 방법

없다. 난 늘 하루를 시작할 때, 01. 통장 잔고에 얼마가 있으면 좋겠는지 상상을 한다. 그럼 조금 엔돌핀이 돌기도 한다. 02. 심장이 빨리 뛰어질만큼의 계단을 올라본다. 대략 3, 4층 그럼 설레는 느낌으로 뇌가 착각을 한다. 03. 자아를 분리한다. 몸은 여기서 일하고 있지만, 내 정신은 해외 휴양지에 갖다둬본다. 04. 저녁약속을 잡아본다. 그 약속에 정신이 집중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빨리 가는 것처럼 느낄 수도있다. 05. 반차를 쓴다. 이게 사실 최고의 방법이다. 일 하기 싫은 때 억지로 하면 되는 일도 그르치기 마련이다. 컨디션 관리도 능력, 마인드셋도 능력인 시대에 하기싫으면 하지말고 쉬자.

에피소드 2021.11.17

지속가능한 회사생활

오산이다. 그런데 '큰' 오산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지속가능한 회사생활은 혼자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물론 개인의 노력이 8할 이겠지만, 난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봐도 성격이 매우 예민하게 변했고, 짜증이 많아졌다. 그래서 평소 성격과 맞지 않는 긍정의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때가 있었다. 나를 예민하게 만든 건 외부의 영향인데 내 안에서 변화를 갖는다해서 외부의 영향을 무시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끝에 현타가 왔더랬다. 뭐 아무튼 남의 돈 벌어먹기가 이렇게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네'라고 대답해야되나 '넵'이라고 대답해야되나 '넹'이라고 대답해야되나 고민해야되는 회사말고 신중하게 이야기한 만큼 한사람의 목소리가 가치있게 수용되는 회사를 만들겠다.

에피소드 2021.11.14

가을을 지나며 드는 생각

늙어도 곱게 늙어야 한다. 라는 지나가는 말이 있다. 이제 정말 나이 서른을 코앞에 앞두고 빨갛게 물든 단풍과 노랗게 익어 고개를 숙인 벼들이 마냥 아름다운 가을풍경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여름에는 참 열심히도 가을을 준비하는 것 같고 가을에는 참 열심히도 겨울을 준비하는 것 같고 참 열심히도 부지런한 자연인데 난 부지런하게 다음을 준비하고 있는가 열심히 하면서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있는 것 처럼 일의 시작도 사람의 만남도 인생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난 아직 겨울에 있는 것 같다.

에피소드 2021.11.06

청소

출근을 10분, 20분 일찍출근해서 내자리 부터 간단한 청소를 한다. 첫 회사에서 사수가 그랬다. 몇십분 일찍나와 청소를 하란다. 그때는 근무시간 이외에 일을 하는 것 같아 내 시간이 아까운 느낌이 들어 정말 싫었다. 이제는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들을 한다. 업무를 시작하기전 이 간단한 청소는 사실, 하루의 워밍업이다. 어제 뭘 마시면서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업무를 하다 손을 놓고 갔는지 그래서 오늘은 뭘 먼저해야하는지 를 슥 훑어보는 시간 내자리부터 치우다보면 의뢰인분들이 와서 앉는 자리는 깨끗한지 첫 인상에 거슬리는 더러운 부분은 없는지 살피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치우다보면 옷가지도 단정하게 돌아보게되고 문서정리도 체계적으로 하려고 하고 업무처리도 빨라지고 효율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에피소드 2021.11.05

회식

솔직한 심정 그리고 회식에 대한 한줄평 '도대체 언제쯤 좋아질지 모르겠다.' 정말 진심으로 회사 분들과 악감정을 갖거나 누가 미치도록 밉거나 불편한 사람은 단, 한분도 없다. 그런데도 회식은 정말 아니다. 개인 성격차이가 아닐까 싶다.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그렇다. 회사를 위한 시간이 아닌, 퇴근 후 나를 위한 시간이 생기면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밀린 집안일도 하고 비단 생산적인 일이 꼭 아니더라도 휴식을 갖고 몸과 마음을 리셋할 수 있다. 요즘 애들이 이렇다고? 요즘 애들은 지만 생각한다고? 반대로 회식하자하면 꼰대라고? 이런 편견없이 내가 정말 깊게 생각을 해봤다. 난 왜 회식이 싫고 대표님과 사무장님은 왜 주기적으로 회식을 외치시는 건지 고심해보면 그들의 입장이 이해는 간다. 나의 세대는 꾸준히..

에피소드 2021.11.03

수습변호사

내가 일하고 있는 로펌에 최근 수습변호사님 한 분이 입사하셨다. 1년에 꼭 2번씩은 응급실에 실려가면서 변호사시험을 준비했다고 하신다. 와 정말 아무나 못할 일이다. 힘들었겠다, 대단하다 생각을 하고있는데 옆에 계시던 6년차 변호사님은 1년에 4번씩 응급실에 갔다고 한다. 웃픈일이다. 여하튼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법전을 마주하고 공부했을 노력들을 이제는 실전으로 마주해야되는 순간이다. 수습변호사님은 법률적인 소송업무이외에도 질문이 많으시다. 팩스보내는 법, 이메일 양식 부터 해서 한글, 엑셀 등의 프로그램을 다루는 일까지 "와 이렇게 하는거구나. 감사합니다.^^" 알려준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 마저 느낄 수 있게 또 일등으로 출근을 하신다. 언제나 밝은 인사와 수고로움에 대한 감사를 말씀하신다. 신기할만..

에피소드 2021.10.24

법률사무원, 책임감과 마음가짐

나의 티스토리는 소송절차와 전자소송사이트 사용방법을 알려드리기 위함이었는데, 왜이렇게 에피소드를 꺼내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다. 오롯이 컨텐츠에 집중하게 되는 이 심플한 디자인과 가벼워보이지 않는 글씨체가 뭔가를 끄적이게 만든다. 신입 3개월차 때, 어느 날이었다. 회사원의 369법칙을 아는가. '3개월, 6개월, 9개월, 3년, 6년, 9년' 마다 쎄게 찾아온다는 퇴사욕구 그리고 업무에 대한 회의감. 그 3개월 차 때였다. 죄송하다는 말로 해결될 수 없을 만큼 중대한 실수를 했었다. ((이제는 떠오르지 않을 만큼 옛일이 되어버렸지만)) 그때는 세상도 무너질 것 같았고, 내 회사생활도 무너지는 줄 알았다. 함께 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으로 대표님의 방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에피소드 2021.10.23

로펌 입사 12일차 때의 업무일지

업무일지를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고 써본 적도 없는 내게 사수는 업무일지를 쓰는 게, 회사일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했더랬다. 그럼 양식이라도 한번 보여주던가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하겠지 했겠지만 난 그렇게 빠릿한 신입이 아니었다 옆에서 정말 척척척 일을 처리해내는 사수를 보며 난 어떻게든 하루빨리 능숙해지고 싶었고 업무일지를 무작정 그렇게 쓰게됐다. 순수한 열정과 양식을 파괴한 패기로 꽤나 꾸준히 써갔던, 나중에는 재밌기까지했다. 그렇게 하루하루에 집중하고 업무일지 쓰면서 되짚어보고 요즘도 가끔 쓴다. 지금보니까 정말 웃기다. 어떤 일을 배웠는지 주의사항은 뭔지는 하나도 없다. 기분, 기분, 마음, 감정, 감정. 그게 제일 중요했나

에피소드 2021.10.19

법률사무원(여자편) A to Z, 근데 지극히 개인적인

안녕하세요. 법률사무원 3년차 돌입하는 정주임 인사올립니다. 어떻게 하면 주어진 환경안에서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을까 고민끝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헣 '법률사무원이 되고싶다, 해야겠다'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준비과정은 따로 없었습니다. 정말 우연히 시작하게 된 이 일이 재밌게 느껴지는 날이 있었고, 일을 하면서 전문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겠다 싶어 공부한 것들은 있지요. 3년차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2곳의 로펌에서 일하면서 정말 일이 재밌었던 것인지, 돈을 버는 게 재미있었던 것인지 되돌아 보는 와중 제가 가졌던 초심과 초심으로 법률사무원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법률사무원 A to Z 시작합니다. 1. 직무, 법률사무원이 하는 일 기본적으로 송무(訟務)라 불리는..

에피소드 2021.10.18